증권업계, ‘빅 3사’ 3분기부터 실적 본격 회복할 것
외식·급식 수요 회복, 신규 거래처 수주 확대 기대
국내 식자재 업계가 하반기 매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폭염, 폭우와 같은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식자재 공급 불안 등의 타격을 받아왔으나, 외식수요 폭발과 함께 매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 식자재 업체 ‘빅(Big) 3사’ 모두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급식 수요 회복, 신규 거래처 수주 확대 등 기존 사업 부문에서 안정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다. 오피스와 산업체 부문의 수주뿐 아니라 대형병원, 골프장, 고속도로, 공항, 쇼핑몰 등 다양한 컨세션 사업 수주로 범위를 넓혀오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에 나오는 사람이 줄거나 아예 문 닫는 공장이 많아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월에는 정부의 압박으로 자체 운영해오던 그룹 ‘구내식당’ 운영권을 외부에 개방하게 되면서 최악의 위기에 마주했다.
특히 재택근무로 인한 기업 단체급식 수요 감소와 방문객이 줄어든 대학병원 식당 관련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공항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식음료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도 함께 전개하는데 이 역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올해는 달라질까 싶었지만 어려움은 지속됐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영업이익이 오르긴 했지만, 컨세션 사업 등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데다, 물가상승에 따른 외식업계 전반을 둘러싼 악재로 인한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업계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련 기업들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외 마스크가 전면 해제되는 등 눈에 띄게 정책이 변하고 있는 데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식자재 주문량이 늘어나 식자재 공급량 증가 역시 본격화 되고 있어서다.
재택근무가 중단되면서 복귀한 직장인들의 구내식당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전면 등교도 함께 이어지면서 급식용 식자재 공급도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른 단체급식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따른 식자재 주문량이 지속 늘고 있고, 휴게소나 공항도 나들이객들로 호황”이라며 “다만 식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이익율이 낮아 식단가를 올려야 하는데 고객사 설득이 쉽지 않아 재계약이나 신규 계약 때 식단가 정상화가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 우려점도 ‘여전’…“체질개선에도 속도낼 것”
식자재 업체들은 남은 하반기 매출 회복을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울이고, 이와 동시에 체질개선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를 대비한다는 각오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는 키즈, 시니어 등 경로별 PB 개발, 독점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밀·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단체급식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우량 고객 수주와 동시에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맞춰 외식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메뉴, 저탄소 및 채식 메뉴 등 다양한 특식을 제공하고, 간편식 무인 서비스 ‘스낵픽’을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단체급식사업의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기존 단순 ‘식음서비스 공급자’였다면 이제는 고객의 건강과 즐거운 경험, 휴식과 같이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단체급식문화와 서비스를 통해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식자재사업의 경우에는 수십년간 쌓아온 급식, 식자재유통, 외식사업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설계한 컨설팅 서비스(OHFOD)를 통해 고객들의 성공적인 매장 운영 및 사업 확장을 돕고, 고객의 업장 상황에 따라 맞춤 제안과 맛 품질 균일화, 인력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360° F&B 성장 솔루션’ 제공을 더욱 공고히 한다. 고객사 성공을 위해 상품개발, 마케팅, IT솔루션, 컨설팅, 교육프로그램 등 F&B 사업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는 이유는 단순 식자재 유통만으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엔 한계가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푸드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해서 다음 스텝을 위한 차별화된 사업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