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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 BIFF] 몽환적인 현실동화, 주체적인 '스칼렛'을 위하여


입력 2022.10.08 15:29 수정 2022.10.08 15:29        데일리안 (부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갈라 프레젠테이션 선정

'스칼렛'의 주역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방문,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스칼렛' 기자간담회가 진행,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 배우 줄리엣 주앙, 라파일 티에라, 서승희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스칼렛'은 알렉산드르 그린의 러시아 콩트 '스칼렛 세일즈'(1923)를 각색한 영화는 1차 세계대전 직후에 노르망디의 어느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마을에서 배척받는 라파엘과(라파엘 띠에리 분) 그의 딸 줄리엣은(줄리엣 주앙 분) 외롭지만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한 마법사가 훗날 줄리엣이 하늘을 나는 주홍 돛을 단 배에 납치될 거라는 예언을 하고, 줄리엣은 이 예언을 굳게 믿으면서 왕자를 기다리는 내용을 담았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뉴욕영화제에 갔다가 1시간 전에 도착했다. 부산은 처음에다. 저희 영화 캐스트 분들과 같이 올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줄리엣 주앙도 "아시아 자체가 처음이다. 초청해 줘 감사하다"라고 말했으며 라파엘 티에리는 "배우 이전에 음악을 했었다. 20년 전에 서울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다. 이번엔 부산을 통해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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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원작 소설을 각색한 이유에 대해 "아는 프로듀서의 추천으로 알렉산드르 그린의 '스칼렛 세일즈'를 읽었다. 알렉산드르 그린이 러시아의 평화주의를 추구하는 작가였다. 이야기가 단순하고 심플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빠지게 됐다. 아빠와 딸에 대한 이야기에도 매료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작보다 주인공 줄리엣을 주체적으로 그리며 차별화를 뒀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백마 탄 왕자님이라는 설정은 촬영하면서 변경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건 아니었는데 촬영할 수록 줄리엣을 독립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인 부분들을 강조하고자 했다. 이런 부분은 촬영장에서 다른 스태프와 배우들의 이야기를 고려해 감안해 각색했다"라고 설명했다.


줄리엣 역의 줄리엣 주앙 역시 "촬영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줄리엣이란 인물은 그저 수동적으로 왕자를 기다리는 인물은 아니었다. 이에 줄리엣이 자란 배경, 환경 등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공주처럼 그려지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원작과 영화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한 줄리엣 주앙은 "'스칼렛'이 데뷔작인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움을 주셨다"라며 "촬영 전에는 파리에서 연기 코칭을 받았다. 극에서 노래도 불러야 해 음악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가브리엘 야레드 작곡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제 목소리를 듣고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주셨고 작곡, 작사 등에도 참여했다"라고 연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라파일 티에리는 줄리엣의 아빠 캐릭터의 연기 주안점에 대해 "감독과 나는 비슷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연배는 전통적인 농촌사회에 대한 경험도 있고 지역사회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역시 함께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의 현재가 존재한다. 아무리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뿌리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줄리엣의 아빠도 본인의 딸에게 정말 행복을 전달해주고 싶고, 본인이 갖고 있는 세상의 꿈을 딸에게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마음은 19세기에도 마찬가지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보편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영화제 출품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많이 찾아다녀야 하고 개봉에도 신경써야 한다. 요즘 많은 극장들이 사라졌다"라며 "관객 분들이 '스칼렛'을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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