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p 인상
한미간 금리격차 강조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으나, 당분간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와 고환율에 따른 리스크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본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을 밟은 것은 고물가, 고환율, 한미간의 금리 격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8월 통방문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 리스크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소비자 물가의 경우 환율 상승의 영향 등이 추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 및 3.7%)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금리인상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이 내달도 4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을 예고한 만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상황’을 제치고 3번째에 자리했다. 8월 통방문에서는 자본유출입 관련 내용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앞서 위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