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시진핑 파면하라"...中 베이징 한복판서 현수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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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이하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 중심가에 시 주석을 파면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중국 내부에서 시 주석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린 건 매우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전 세계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현짓시간)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區)에 있는 고가도로인 쓰통차오(四通橋)에 흰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쓰인 두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하이뎬구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인민대 등 중국 주요 대학이 몰려 있는 곳이다.

현수막에는 '핵산 검사(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예 말고 공민을 원한다'고 적혀 있었다.

현재 중국에서 시행 중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고 사회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한 장의 짧은 현수막에는 '수업거부, 업무거부, 파면 독재자 매국노 시진핑을 파면하자'라고 쓰여 있다.

해당 현수막은 서둘러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이 게재된 직후 공안들이 출동했고, 공안들은 한 남성을 연행해 사라졌다고 한다.

현수막이 걸린 이후 검은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어, 해외 일부 매체는 시위자가 분신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발표나 관영 매체의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은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