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2주간 핵억지 연습…러, 핵탄두 장착 가능한 야르스 훈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내주 대대적인 핵억지연습을 예고하자 러시아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훈련을 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나토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연례 핵억지연습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이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핵전쟁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진행하는 나토 회원국 간 연례 연합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벨기에 주관으로 14개국이 참여하며, 총 60여대의 항공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에는 '하늘을 나는 요새'라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도 나온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 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며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6000㎞에 달한다.
나토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복수의 B-52가 참여한다"며 "올해는 미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공군기지에서 날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4·5세대 최신예 전투기를 포함해 정찰기와 급유기 등도 참가 전력에 포함된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야르스'(Yars) ICBM을 포함, 병력 3000여명과 차량 300여대를 투입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르는 야르스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마저 뚫을 수 있으며, 최소 4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12kt)의 12~20배에 달한다.
러시아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의 개최도 곧 시작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매년 10월 말 전략자산을 다수 동원한 그롬을 진행한다. 아직 훈련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그롬 훈련은 정례적"이라고 언급, 이번에도 시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