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안우진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
KT, 8회 투입한 마무리 김재윤 무너지면서 져..키움 PO행 성큼
키움 히어로즈가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꺾고 플레이오프(PO)행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키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를 8-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할 확률은 86.7%(30차례 중 26회). 5전 3선승제 체제에서도 70%에 가깝다(13차례 중 9회).
선발 안우진은 6이닝(투구수 88)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불펜이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포스트시즌 선발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안우진의 완벽한 투구 아래 초반 흐름은 키움이 쥐었다. KT 엄상백을 상대로 1~3회까지 매 이닝 1점씩 쌓아올린 키움은 3-0까지 달아났다. 키움이 매 이닝 득점을 쌓는 동안 KT는 안우진을 상대로 한 차례도 득점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4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2루타로 첫 기회를 잡았지만 박병호-장성우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오히려 키움은 6회말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4-0까지 달아나면서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안우진이 내려간 뒤 KT 타선은 폭발했다. 7회초 선두타자 박병호가 바뀐 투수 김태훈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2호 홈런.
박병호 홈런 이후 장성우 안타-강백호 볼넷으로 찬스를 잡은 KT는 심우준이 최원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3-4까지 따라붙었다. 8회말에는 2사 1,2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이 KT로 넘어오는 듯했지만, 키움은 그래도 주저앉지 않았다.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1사 1,2루 때 송성문의 적시타가 터지며 5-4 앞서갔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해 불을 꺼보려 했지만 키움 타선을 막지 못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등판했던 김재윤은 정규시즌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6 끌려가던 KT의 김재윤은 정규시즌 1홈런이 전부였던 임지열에게 '깜짝'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4-8로 벌어지면서 패배를 예감했고, 키움은 짜릿한 홈런의 맛을 만끽했다. 동점으로 승리가 날아간 뒤 표정이 어두웠던 안우진도 더그아웃에서 펄펄 뛰었다.
여유 있는 4점 차 리드에서 키움은 마무리 김재웅을 투입해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플레이오프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