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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0년 한국GM, 창원공장서 '스파크 신화' 잇는다


입력 2022.10.20 08:11 수정 2022.10.20 08:25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창원공장, CUV 생산기지로 탈바꿈… 최첨단 기술 집약

CUV 내년 본격 생산… 스파크 버금가는 판매량 달성 목표

CUV 성공 여부에 창원공장 추가 차종 확보 가능성

한국GM 창원공장 내 차체공장. ⓒ한국GM

“차체공장은 용접 100% 자동화가 됐습니다. 현재 공장 내 설치된 로봇 수는 605대로, 이에 따라 차세대 CUV 뿐 아니라 추후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한국GM 창원공장이 시간당 60대, 연간 최대 28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지난 19일 한국GM 창원공장 내 차체공장에 들어서자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로봇들이 각 공정에 맞춰 늘어서 방문객들을 반겼다. 지붕을 제외한 모든 설비가 새로 깔렸고, 용접률은 기존 70% 수준에서 100% 로봇 자동화를 이뤄냈다.


특히 GM은 기존 스파크 주력 생산 공장이었던 창원공장의 대부분 라인을 철거하고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했다. 프레스 공장에는 소형에서 대형 사이즈의 차종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5250톤 급 탠덤 프레스 두 대가 설치됐으며, 지난해 신규 착공한 도장공장 역시 도장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다양한 크기의 차량을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최신 기술을 적용해 창원공장의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했으며, GM의 새로운 설비기준을 만족시켰다"며 "창원의 프레스, 차체, 조립 공장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 최신식 생산 공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내수 회복·글로벌 포트폴리오 쌍끌이할 GM '승부수'


이같은 한국GM 창원공장의 대대적 변화는 GM이 9000억원을 투자해 만들어낸 결과물이자 승부수다. 창원공장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던 스파크의 판매 종료에 따라 새로 출시할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 생산기지로 GM이 창원공장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이날 창원공장에서 열린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년 목표는 50만대를 생산하는 것이고 부평공장은 1월부터 최대 생산을, 창원공장은 대략 3월 정도 최대 생산량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CUV는 창원에서 하나의 파생상품이 생산되며, 두번째 파생상품은 부평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출시될 CUV는 그간 GM에 없었던 새로운 차량 라인업으로, 국내에서 처음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델이다. 창원공장은 이미 설비 구축을 마치고 시범 생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CUV 라인업 내 파생 차종 역시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 사실상 국내 공장이 GM의 CUV 라인업 생산기지인 셈이다.


GM은 특히 소형·준중형 SUV 급 차량의 인기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CUV가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스파크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V를 통해 저조했던 내수 실적을 회복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GM의 포트폴리오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사장은 "스파크는 저희 홈그라운드에서 영웅이며 지금까지 누적 4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며 "그러나 스파크는 내년 초까지 판매할 계획이며 CUV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한국에는 매우 많다. CUV는 스파크의 성공과 버금가는 큰 성공스토리를 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한국 출범2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중인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한국GM
철수설은 그만…한국GM '동아줄'된 CUV


한국GM의 입장에서는 이번 CUV가 갖는 의미가 더 남다르다. 만년 적자로 매년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GM에 한국GM의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한국GM은 지난 2018년 심각한 경영위기로 철수설에 휩싸이면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의 지원을 받아 겨우 위기를 넘겼다. 당시 GM으로부터 '10년간 경영 지속' 약속을 받아냈지만, 여전히 적자고리를 끊어내지 못해 매년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은 8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트랙스와 말리부의 단종으로 해당 차종을 생산하던 부평2공장이 내달로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만일 CUV 파생 차량이 부평2공장에서 생산된다 하더라도 CUV 첫 모델이 내년 초 생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평2공장의 가동 재개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


이에 한국GM에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이번 CUV의 성공여부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졌다. CUV가 성공할 경우 GM으로부터 추가 생산 차종 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CUV를 성공시키고 난 뒤에 정책적으로 창원공장에 차종을 받는다면 그때 다시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공간까지는 확보를 해놨다”며 “하지만 그 차종이 들어오는 시점은 아무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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