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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英 총리는 누구…수낵 이냐 모돈트냐, 설마 보리스 존슨?


입력 2022.10.22 06:00 수정 2022.10.24 22:4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보수당 신임 당대표 경선 오는 24일 치러질 전망

수낵 전 재무, 유력 후보 거론…모돈트,월러스 등

수낵 , 존슨 내각 붕괴 이끌어 당내 '배신자' 반발

존슨 재도전 가능성…'파티게이트' 등 난항 예상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소식을 1면에 실은 신문들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가판대에 놓여있다. ⓒA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물러나면서 영국이 다시 총리 선거에 들어갔다. 이르면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신임 당대표 경선은 오는 24일 치러질 전망이다.


입후보자들은 전체 보수당 의원 357명 중 최소 10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는 최대 3명의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의원들은 3명의 후보자가 나올 시 1명을 낙선시키고, 17만2000명의 당원에게 온라인 투표를 통해 두 명의 최종 후보 중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다. 늦어도 오는 28일까지 새 총리 후보자를 선출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의 뒤를 이을 총리 후보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 케미 바데노크 국제통상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전 선거에 등장한 후보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트러스 총리의 사퇴설이 거론되기 시작할 때부터 총리 후보로 관심을 모았던 제레미 헌트 현 재무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전 총리, 휴가지서 복귀…'배신자' 수낙과 붙을 수도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보내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런던으로의 복귀를 결정하며 총리직에 재도전할 준비에 나선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규모 감세 조치로 파운드화 가치와 영국 국채가격 폭락을 몰고 온 트러스 총리보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더 낫다는 것이 지지여론의 중론이다.


다만 보리스 존슨의 총리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사퇴하게 된 이유로 '파티게이트' 사건과 인사 문제와 관련한 거짓 해명 논란에 내각 인사들의 잇단 사퇴로 이어졌던 만큼 반발도 만만치 않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왼쪽)과 보리스 존슨 전 영국총리 ⓒEPA/연합뉴스

현재 새 총리 후보로는 지난 경선에서 트러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수낵 전 재무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가 지난 몇 주간 트러스 총리의 사임에 대비해왔다고 전했다.


당 내에서는 수낵 전 장관에 대한 이미지가 엇갈린다. 트러스 총리의 라이벌,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뒤통수를 친 배신자, 코로나 팬데믹 속 영국을 이끈 장관 등이다.


수낵 전 장관은 지난 7월 당내 2차 경선에서 137 대 113으로 트러스를 꺾었지만, 이후 당원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는 당내 온라인 투표로만 치러진다는 점에서 수낵 전 장관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존슨 총리 시절 재무부를 이끈 유능한 관료라는 점과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오며 지난 경선당시 트러스 총리가 내세운 경제개혁안을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경고를 보내온 점 등에서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위기에 직면한 영국 경제 상황 속에서 인도 억만장자의 딸인 그의 부인이 영국에 거주하지 않으며 세금납부를 회피했다는 논란과 과거 헤지펀드 회사에서 고위 임원으로 지낸 점 등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던 당시에도 수낵 전 장관은 모순되게 급여세를 인상하며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낵 전 장관은 존슨 전 총리의 '파티게이트' 논란 등이 일던 당시 제일 먼저 사임하면서 내각을 무너뜨리고 총리 사임을 촉진시켰다는 배신자 인식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존슨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행위에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는 당원들의 적대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지수다.


다른 후보로는 모돈트·월러스 등


또 다른 대세의 인물은 보수당 내 중도파로 알려진 모돈트 원내대표다. 그는 존슨 내각에서 국방장관과 국제통상장관을 역임했다. 모돈트 원내대표는 지난 총리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낙마한 바 있다. 경선 초반 당시 트러스를 앞서기도 했다. 다만 트러스 총리의 경제정책 헛발질에 따른 영국 국민들의 실망이 큰 시기에 경제대응에 대한 경험이 적어 총리 후보로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는 게 약점이다.


이 외에도 관심 받는 후보군으로는 월러스 국방장관이 거론된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직무를 충실히 이행하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까지 당대표직을 계속 거절해온 점을 본다면 총리 선거에 나설지도 확실하지 않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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