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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정상인데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나는 뚱뚱해"


입력 2022.10.23 05:01 수정 2022.10.23 05:0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전국 중고등학생 2만9282명 대상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91% 체중조절 해봤다…신체이미지 왜곡, 여학생이 더 심해

체중 조절 위해 여학생 4%는 처방전 없이 다이어트약 복용도

"신체 이미지 긍정적 인식 위한 학교 상담·교육 프로그램 필요"

정부가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추진방안을 발표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뉴시스

청소년들 사이에 '마를수록 예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정상체중인 청소년 중 40%가량이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인 운동 대신 단식, 살 빼는 약 복용 등의 체중 감량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아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 형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이미지 인식 및 체중조절행위의 영향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2만9282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실제 체중이 정상체중임에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이 39.3%였다.


남녀로 구분해보면 여학생의 41.4%, 남학생의 37.0%가 실제보다 자신을 더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여학생의 신체이미지 왜곡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체중인 학생 중 자신이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10.5%였고, 심지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2.9%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90.8%(2만6604명)는 운동, 식사량 줄이기 등 '건강한 체중조절'을 해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거나 극단적인 체중조절 시도도 적지 않았다. 분석 결과 여학생의 4.3%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빼는 약을 먹어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학생 중에서도 1.5%가 살 빼는 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다.


과체중인 여학생의 7.8%, 정상체중인 여학생 중에는 4.0%가 처방전 없이 약을 먹어봤다고 답했고, 저체중인 여학생 중에서도 1.6%가 이런 약을 복용해봤다고 답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설사약·이뇨제를 복용했다는 비율은 남학생 1.2%, 여학생 1.7%였고 음식을 섭취한 뒤 일부러 구토를 해봤다는 응답도 각각 1.6%, 2.7%였다.


또 여학생의 경우 단식 경험률이 13.0%,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식이요법'이 10.3%로 나타나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남학생(7.5%, 4.6%)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학생들의 체질량지수에 의한 실제 체중 상태는 중학생의 경우 남학생은 저체중이 4.8%, 정상체중이 79.3%, 과체중이 15.8%였고 여학생은 저체중이 5.3%, 정상체중이 80.0%, 과체중이 14.7%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저체중-정상체중-과체중의 비율이 남학생 4.9%, 80.1%, 15.1%였고 여학생은 4.6%, 79.9%, 15.5%였다.


보고서는 "체중조절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요인은 성별, 학급, 주관적 건강상태, 주관적 신체이미지, 슬픔·절망감 등으로 분석됐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왜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서의 상담·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하고, 청소년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보건정책의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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