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英, 인도계 총리 나오나…존슨 불출마, 수낵 장관 유력


입력 2022.10.24 14:22 수정 2022.10.24 22:4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존슨 "당 통합 안되면 잘 통치할 수 없어"

수낵 , '존슨 내각 몰락 촉발자' 낙인

보리스 전 영국 총리(오른쪽)와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뒤를 이을 후보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총리 재도전설이 불거지던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BBC 등은 존슨 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의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출마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불출마를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존슨 전 총리는 그러면서 "내가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고 다우닝가로 돌아갈 수도 있다"면서도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잘 통치할 수가 없다. 할 수 있는 일 많다고 보지만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의 불출마 발표는 수낙 전 재무장관이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뒤 나온 것이다.


이로써 24일 마감되는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에서 수낙 전 장관이 단독 후보로 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낵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트위터에 "영국은 훌륭한 나라이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했다"라며 "그것이 내가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로 출마하는 이유다. 나는 당을 단결시키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존슨 전 총리 측에서는 지지 의원 102명을 확보해서 후보등록 요건을 맞췄으며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60명 미만의 보수당 의원들의 대중적 지지를 확보했으며, 이는 수낵 전 장관이 받은 150명에 가까운 지지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낵 전 총리는 지지 의원 150명을 확보했다. 먼저 출마를 밝힌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30명에 그치며 당원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로 하원 제1당 당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맡는다. 입후보자들은 현재 영국의 제 1당인 보수당 전체의원 357명 중 최소 1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의원들은 3명의 후보자가 나올 시 1명을 낙선시키고, 17만 2000명의 당원의 투표를 통해 두 명의 최종 후보 중 하나를 결정한다. 하지만 존슨 전 총리가 불출마하고 모돈트 원내 대표는 후보등록 요건을 못 맞추며 유일하게 100명 이상의 지지 의원을 확보한 수낵 전 총리가 단독 후보가 된 것이다.


이날 보수당 주요 인사들은 수낵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제위기 대응을 주된 이유로 내세웠다. 트러스 영국 총리의 대규모 감세 조치가 가져온 파운드화 가치와 영국 국채가격 폭락 속에서 감세를 통한 성장 정책이 '동화 같은 얘기'라는 수낵 전 장관의 지적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딤 자하위 전 재무 장관은 "수낵 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보수당에서 강력한 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전폭적인 지지와 충성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전 장관이 24일 총리로 결정되면 영국은 7주 만에 트러스 총리에 이어 새 총리를 맞이하게 되며 첫 인도계 총리가 나온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