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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태 국장 “한국, 레고랜드發 PF대출 50조 지원 선제 대응”


입력 2022.10.25 15:55 수정 2022.10.25 15:5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올해 인플레 정점 찍고 2024년 목표치 수렴

경제 펀더멘털 견조...외환뷰유고 충분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아태국장 방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자금경색 우려를 빚고 있는 레고랜드 사태 관련 정부의 50조원 유동성 공급 지원이 선제적 대응이라고 평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Krishna Srinivasan)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25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Global Economy and Korea'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관련해서 한국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슈나 IMF 아태 국장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50조원 상당의 기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정 부분으로 부실화가 전이되는것을 막고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크리슈나 국장은 한국 경제가 강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전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슈나 국장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운용하게 됨에 따라 성장에 트레이드오프(상충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통화긴축 정책을 통해서 인플레이션에 전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월간 물가 흐름을 보면 전월 대비 낮아지는 추세”라며 “한국의 물가는 올해 정점을 찍고 2024년 목표 수준까지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취약계층을 위한 재정정책이 진행되더라도 예산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립적으로 운용하면서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 흑자와 순대외자산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대외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에너지 부분을 제외한 한국 무역수지는 복원력이 있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며 “교역조건 약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 우크라 침공으로 가중됐지만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한국 무역수지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상수지도 올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점쳤다.


IMF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6%와 2%로 예측했다. 지난 4월 전망치와 대비해서 올해 성장률은 2분기 강한 성장세를 반영해서 0.1%p 상향했지만, 내년 수치는 수출 정체 등 대외 요인을 반영해서 0.9%p 하향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률 예상치는 올해 4%, 내년 4.3%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소진중이 외환보유고도 아직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화준비금 GDP 커버리지 비율은 1990년대 4%대에서 현재 25%로 대폭 확대됐고, 단기외채 대비 규모도 3배로 확대됐다”며 “경상수지와 순국채투자포지션도 흑자전환되면서 순대외자산 국가로 강화되고 금융부문 회복력도 경고해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선진국보다도 먼저 긴축에 나설 정도로 신뢰도도 높고, 통화만기불일치 문제도 있지만 해결됐다”며 “다만 가계부채 리스크가 있어 정부차원에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를 넘지 않게 운용 및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아래까지 하락할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미국, 유럽 등 시장별 경제성장 영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장은 지난 6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IMF 아태 국장에 임명됐다. 그는 1994년 IMF에 입사한 이후 27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IMF 고위급 인사가 한국에서 간담회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이창용 총재와의 친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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