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본격화되나


입력 2022.10.27 11:40 수정 2022.10.27 13:1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017년 미전실 해체 후 5년간 '사령탑' 부재

'뉴삼성' 위한 신성장동력·M&A 총괄 조직 제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합병 혐의' 공판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을 기점으로 '뉴삼성'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지 주목된다. 바이오, 배터리, 6세대(G) 통신 외 신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차기 인수·합병(M&A) 역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일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룹 전체의 전략을 짜고 계열사간 협업을 위해 그룹 내 사령탑 복원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컨트롤타워는 2017년 이후 약 5년간 부재한 상황이다.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업무추진실, 미래전략실 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 연결고리로 지목되며 2017년 3월 해체됐다.


이후 계열사간 협력을 위해 삼성전자에 사업지원TF를 만들었다. 이 TF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금융과 EPC(설계 조달 시공)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에도 TF가 있다.


이들 조직은 과거 미전실 기능 일부를 담당하고 있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계열사별 업무 효율화를 넘어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한 구심점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삼성의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없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반도체 안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중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과거 미전실 같은 '사령탑' 부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과거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밑그림을 그렸듯,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제 2 신경영' 전략을 고도화하는 데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대규모 투자, 인재 채용, 사회 환원 등을 약속한 삼성은 앞으로 경영 계획 수립 및 추진에 있어 계열사간 협업 정도에 그치지 않는 사업 전체를 아우를 만한 구심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삼성은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 세계 최초로 3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027년 세계 최초 1.4나노 양산을 정조준하는 등 초격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은 바이오, 배터리 등에서도 글로벌 선두를 위해 시설 투자 및 기술 개발 등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파고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삼성은 그룹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보탤 총괄 조직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 역시 이날 메시지를 통해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대내외 위기감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이 내건 '인재 확보' '기술 개발' '창의적 조직' '사회 환원' 등을 두루 총괄하는 한편 인수합병과 대규모 투자를 구체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컨트롤타워 형태는 기존 TF 개편·확대 또는 별도 조직 설립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다만 부활에 초점을 둘 경우, 과거 2017년 당시 미전실 해체 사례를 반복하지 않도록 권한과 책임을 아우를 만한 명분과 대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