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한 마음 금할 수 없어…사고 수습에 만전 기해야 할 시기"
"모든 행정력 동원해 수습에 힘쓸 것…향후 면밀한 대책 수립"
31일 MBC 인터뷰서는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
"이태원 핼러윈 행사, 주최 없어 축제 아닌 현상" 논란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구청장은 1일 언론사에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습에 힘쓰겠다"며 "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이 사과의 표현을 입장문에 담은 것은 10월 29일 밤 참사가 발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후 박 구청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콘텐츠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했다. 이어 30일 오후 6시께 첫 입장문을 내고 연말까지 애도 기간을 연장하고, 불필요한 관내 행사와 단체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9시간 만이었다.
뒤늦은 입장 표명과 내용을 두고 비판이 일자 용산구는 30일 오후 9시30분께에는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는 구청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다. 박 구청장이 사고 수습 활동으로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후에도 용산구는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사고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뿐 사과는 없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MBC 인터뷰에서는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