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수수료율 최대 0.15%p↓
기준금리 인상 …자금경색 심화
금융당국이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판매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카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국은행 역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부담이 커지는 와중 새로운 규제가 카드사들의 업황 악화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은 14.19~18.19%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평균 수수료율이 14.22~18.35% 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0.03~0.15%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8.19%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국민카드 17.62% ▲우리카드 17.58% ▲현대카드 16.97% ▲신한카드 16.73% ▲삼성카드 15.32% ▲하나카드 14.19% 순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율 인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가까운 리볼빙 수수료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9378억원으로 전달 6조8100억원 대비 1.9%(1278억원)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7월에서 8월 2.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소폭 둔화됐다. 업계는 이달부터 금융당국의 리볼빙 관련 조치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리볼빙 이월잔액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고객이 카드 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해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적절히 활용하면 연체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서 일시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 이월기간이 지속되면 상환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주의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일부 금융소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등 불완전판매 민원이 다수 발생했고, 취약차주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지난 8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조달 비용이 오르는 상황인 점을 강조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이번 달 미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조달비용은 한동안 더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점도 카드사들을 옥죄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리볼빙 수수료 인하,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부동산PF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규제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