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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017년보다 '조기 대선' 해볼만한 이유 '5가지'


입력 2025.04.06 00:10 수정 2025.04.06 00:1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박근혜 땐 당밖 유력주자 인한 원심력

중도 제3당·보수정당 분열로 힘 약화

지금은 다수 잠룡 경선 흥행 효과 기대

분당 않고 결집·반이재명 정서 팽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관련 비대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시계가 째깍째깍 흐르고 있다. 자당 배출 대통령의 두 번째 파면으로 '여당 지위'를 박탈당한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론상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는 이번 대선의 조건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국 수습 방안과 대선 체제로의 전환 등에 관한 총의를 모은다. 50여 일 뒤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차주에는 곧바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전망이다.


여론 지형은 일단 현재 원내 제1당이자 윤석열 정권 시절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3월 17~18일) 대비 3.8%p 하락한 37.9%, 민주당은 2.9%p 상승한 45.0%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월 31일부터 사흘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51%)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3%)보다 많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에 대한 부정적 여론, 자당 배출 대통령의 두 번 연속 파면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보단 다섯 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때에는 △탄핵당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한나라당의 대표를 지낸 보수의 적통이라는 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당밖에 유력한 대권주자가 있어 원심력으로 작용했다는 점 △원내 38석의 중도 '제3당(국민의당)'이 있었다는 점 △보수정당이 깨져 바른정당이 창당됐다는 점으로 인해 당시 국민의심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조기 대선에서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한자리였다.


반면 지금은 △윤 전 대통령이 원래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전격 발탁된 인물로, 보수 적통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점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모두 국민의힘의 울타리 안에 있다는 점 △양당 구도로 표를 분산할 강력한 제3당이 없다는 점 △보수정당이 분당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유리한 요소로 거론된다.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인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보다, 다수의 대권주자를 보유해 국민의힘의 경선 흥행이 예상되기도 하는 만큼 낙관적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권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 외에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합하면 족히 10명은 넘는다.


특히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보다, 현재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훨씬 크다는 점도 "2017년 대선 때보다 해볼 만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2017년 2월 4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호감도는 47%, 비호감도는 46%로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비슷했지만, 한달여 뒤인 4월 2주 조사에선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53%로 오르며 비호감도(40%)를 눈에 띄게 앞질렀다.


반면 이재명 대표의 경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 3월 31일~4월 1일 NBS조사에서 비호감도(57%)가 호감도(38%)를 월등히 앞섰다. 한 달 전(3월 1주차) 같은 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호감도는 36%, 비호감도는 60%였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들이 그래도 2017년 때보다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또 이재명의 실체에 대해 국민도 많이 알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분을 중심으로 뭉쳐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국가 리스크나 우려들을 잘 부각한다면 기존 지지 세력은 물론 중도층의 마음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비록 원치 않던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지만, 우리 당에게 불리하지만은 않은 구도라고 생각한다"며 "'반이재명' 정서가 상당하고 우리 당이 쪼개지지 않고 결집하고 있다는 점, 대권주자들이 많아 경선 흥행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미 흘러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때의 문제를 둘러싸고 '조치'를 하자면서 분열과 분당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건, 조기 대선에서 유리한 조건을 스스로 없애는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며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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