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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앞섰던 김광현…옛 스승 야신 조언대로?


입력 2022.11.07 16:35 수정 2022.11.07 16:3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성근 전 감독 "의욕 앞서 투구 도중 지친 모습"

체력 소진된 키움 타자들 상대로 영리한 투구 요구

김광현. ⓒ SSG 랜더스

절치부심한 에이스는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SSG의 특급 에이스 김광현이 우승으로 가는 분기점인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SSG는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 한국시리즈’ 키움과의 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함께 선발 맞대결을 벌일 투수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다.


현재 2승 2패인 두 팀이기 때문에 이번 5차전은 시리즈 향방을 가를 매우 중요한 경기다. 특히 두 투수는 지난 1일 1차전에 이어 6일 만에 리턴 매치를 갖게 됐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5.2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김광현은 5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으나 이후 야수진들의 잇따른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SSG 야수들이 철벽 수비를 펼쳤다면 최소 7회까지 무실점 투구가 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광현. ⓒ SSG 랜더스

물론 에이스이기 때문에 남을 탓할 수 없는 노릇.


특히 김광현의 프로 데뷔를 지켜보고 직접 육성까지 했던 김성근 전 감독은 지난 2차전 당시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김광현의 1차전 투구에 대해 "2007년에는 신인이니 부담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1차전은 이겨야겠다는 의욕이 앞섰다. 너무 서두르더라. 그래서 도중에 조금 지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즉, 1회부터 전력 투구를 이어나가느라 마운드서 여유를 갖지 못했고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것이 ‘야신’의 분석이었다.


물론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서 완급조절은 사치에 불과하다. 김광현 스스로도 긴 이닝 소화보다는 무실점 투구가 더 중요하다 강조하고 있으며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해볼 필요가 있다. 1차전과 같이 힘대힘으로 누르려하기 보다는 상대 타자들의 배트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키움 타자들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기라면 위기인 SSG는 김광현이 등판하는 5차전을 내줄 경우 급격하게 시리즈의 무게 추가 기울 수 있다. 과연 에이스는 영웅군단을 제압하기 위해 어떤 ‘수’를 들고 나올지, 그 어느 때보다 영리한 투구가 필요한 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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