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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사용 경고"…美, 러와 비공개 회담 나눠


입력 2022.11.07 14:50 수정 2022.11.07 15:40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미 "통신 채널 열어두기 위한 목적"

러 외교담당보좌관·러 NSC 서기와 접촉

"설리번 보좌관이 추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미국 안보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비밀리에 대화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와 접촉했다고 백악관 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도 설리번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핵이나 대량파괴무기(WMD)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하기 위해 접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의 위험성을 미리 방지하고 러시아와의 통신 채널을 계속 열어두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설리반 보좌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방안을 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몇몇 관계자들은 설리반 보좌관이 행정부 내에서 러시아와의 소통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같은 접촉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와의 외교·군사상황에서 대화의 결말이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당국자들의 입장도 있다.


정확한 날짜와 통화 횟수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종전 여부에 대해서 논의하진 않았다. 애드리언 왓슨 백악관 NSC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WSJ의 질문에 "사람들은 많은 것을 주장한다"며 일축했다.


백악관은 지난 3월 이후 설리반 보좌관과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통화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크렘린궁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임박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가진 바 있다. 하지만 개전 이후 러시아의 양국 간의 외교 접촉이 드물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러시아 측 주장과 관련해 통화회담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직 관리들은 백악관이 크렘린궁과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보 달더 전 나토 주재 미대사는 "특히 핵보유국들의 경우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항상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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