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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방공망 강화…러, 무기수출마저 위축


입력 2022.11.08 05:07 수정 2022.11.08 07:0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서방 지원 '방공시스템'이 주요인

우크라 격추성공률 80%까지 상승

서방제재, K방산에 밀린 러 무기수출

품질·생산능력·사후관리 등 문제

지난 8월 2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영을 향햐 발포 준비를 하고 있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방공망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때 무기 수출로 동남아를 사로잡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개전 이래 서방 등의 제재 등으로 무기 수출 여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10일에만 해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나 이란제 자폭드론의 약 50%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뚫고 키이우 등 일부 지역에 타격을 줬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 러시아 미사일 55기 중 45기가 요격되는 등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나 드론 격추 성공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지며 지난달과 대비되는 결과물을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이 지원한 최신식 방공시스템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독일은 자국산 방공무기체계인 IRIS-T 1기 지원한데 이어 3기를 더 전달할 방안이다. 미국도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2기를 전달한 데 이어 6기를 추가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립 전까지 소련연방에 속했었기에 우크라이나군이 미제보다 러시아산 무기들을 더 선호해 온 점 등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대다수는 아직 구소련 시대 장비들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첨단 무기는 소수인 데다 여러 방공시스템이 섞여 있어 상호 정보 교환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옛 위상을 상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괴된 러시아 탱크 ⓒ 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수출통제 등 미국과 서방의 잇따른 제재로 무기공급국으로서의 이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무기수출국이다. 하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세계 무기수출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전과 비교해 5% 줄어든 19%다. 주요 고객이던 인도·베트남발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 무기 수출량도 4분의 1가량 감소했다.


여기에다 서방 등이 러시아를 제재로 옥죄면서 러시아가 생산하는 무기의 품질과 첨단무기 생산능력, 장기적 사후관리 서비스 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NYT는 러시아산이 수출에서 밀리는 이유는 한국 방위산업(K-방산)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IPRI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무기 수출시장이던 동남아에서 한국산이 2017∼2021년 전체 무기거래량의 1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러시아산 무기는 14%에 그쳤다.


한국은 필리핀·태국에 함정,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필리핀에 전투기·훈련기를 판매하는 등 실적을 높여오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인도네시아가 전투기 11대 판매 계약을 취소하고 미국·프랑스제 전투기를 사들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외에 미국 등의 국가도 동남아에서 무기수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은 동남아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는 경우 중국에 대항할 외교·군사적 지원도 함께 약속하는 방식으로 역내에서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SIPRI 측은 전했다. 유럽 국가들도 일부 기술을 전수하며 동남아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무기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러시아산 무기에 신호를 보이는 국가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미얀마나, 기존에 구소련 무기로 국방력을 구축한 베트남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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