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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회장 떠난 BNK금융…외풍 속 차기 인선 ‘속도’


입력 2022.11.08 11:34 수정 2022.11.08 19:18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자녀 특혜 의혹…퇴임 5개월 전 사임

내외부 인사 하마평…치열 경쟁 예상

김지완 BNK 금융지주 회장.ⓒ데일리안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임기를 5개월 남기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5년간 BNK금융을 이끌며 실적 개선을 이끌며 공로를 인정받았으나 자녀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을 한 것이다.


국내 최대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의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금융권의 관심은 차기 회장에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후임 인선에 대한 잡음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이는 전날 김 회장이 조기 사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BNK금융은 김 회장 사임으로 그룹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취임한 후 약 5년 간 그룹을 이끌며 자산의 양적·질적 개선을 통한 양호한 경영실적 달성은 물론,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들이 다니는 회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음에 따라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BNK금융은 “(김 회장이)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 본사. ⓒBNK금융

김 회장이 용퇴하면서 BNK금융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내부 인사뿐만 아니라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인사도 포함하는 내용으로 경영승계 규정 일부를 수정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BNK금융은 당초 2018년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규정 개정을 통해 지주 사내이사, 업무 집행책임자(사장 이상), 계열사 대표 중에서 내부 승계로 회장직을 선임키로 했으나 안팎으로 지배구조 폐쇄성 문제가 제기돼 왔던 터였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내‧외부 인사들의 경쟁 구도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내부 인사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등 9명이 회장 후보 대상이다.


외부 인사로는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전 경남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등 금융권 출신과 BNK금융에서 퇴임한 전직 임원 등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도 회장 후보군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최고경영자 자리는 회장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부 이슈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차질 없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민간 금융사에 대한 정치권의 외풍이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BNK금융은 지배구조 평가에서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며 “이 미묘한 시기에 이르러서야 폐쇄성을 언급하는 건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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