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
증가 폭 5분기 만에 가장 커
수입 비중 32.2%…역대 최대
3분기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늘었다. 7분기 연속 늘어난 것으로 증가 폭은 지난해 2분기(9.1%)이후 5분기 만에 가장 컸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잠정치)는 110.9(2015=100)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105.3)보다 5.3% 늘어난 수치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 공급한 국산·수입 제조업 제품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지난해 1분기(3.4%)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분기(9.1%), 3분기(1.9%), 4분기(3.6%), 올해 1분기(1.6%), 2분기(1.6%)에 이어 이번에도 증가하면서 7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3분기 국산 공급은 2.1% 늘며 지난해 2분기(6.0%) 이후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 공급도 3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인 13.0%를 기록하면서 제조업 국내 공급 확대를 이끌었다.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2%다. 전년보다 2.0%p 커져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국산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고 수입도 같이 증가하다 보니 제조업 국내 공급이 과거에 비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국내 공급을 보면 자동차 공급이 18.6% 올랐다. 그동안 수급 차질을 빚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일부 완화되면서 완성차 생산과 부품 생산이 같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자제품도 18.6% 증가했다. 국산과 수입이 각각 4.2%, 26.6% 늘었다. 외국에서 반도체를 수입한 후 국내에서 검사·조립해 다시 재수출하는 제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국내외 항공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석유정제도 2.7% 늘었다. 기계장비도 5.9% 증가했다. 반면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등 철강공장들이 피해를 보면서 1차 금속은 7.6% 감소했다.
재화별로는 최종재(소비재+자본재) 국내 공급에서 소비재(5.0%)와 자본재(2.6%)가 모두 늘면서 4.0% 증가했다. 중간재 공급은 국산(1.7%)과 수입(17.4%)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다.
수입점유비를 보면 화학제품(37.9%·6.9%p), 전기장비(36.7%·5.9%p), 의복 및 모피(42.4%·5.5%p) 등에서 상승했으나 석유정제(28.4%·8.4%p)는 하락했다.
최종재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p 상승했다. 소비재는 2.6%p 상승한 31.8%를 차지했으며 자본재는 38.7%로 보합세를 보였다. 중간재 수입 비중은 30.9%로 1년 전보다 2.4%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