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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불안 지속에 금리 ‘속도조절론’ 부상…증시 영향 ‘촉각’


입력 2022.11.09 13:47 수정 2022.11.09 13:5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한·미 금리 차 확대시 외인 이탈 우려↑

연말 세금 회피 매도와 시너지 리스크

지난달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업어음(CP) 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기조 변경시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A1 등급 CP(91일물) 금리는 4.98%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연중 저점(1.55%)와 비교해 3배 이상 뛰었다.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에 더해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CP시장으로 몰린 영향이다. 중소업체만 급한 게 아니다. SK는 오는 10일 3년물과 5년물 등 장기 CP를 각각 1000억원씩 발행키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4일 기준 장기 CP 발행액은 34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CP의 30.6% 규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 추세가 지속할 시 다음 달 말이면 전체 장기 CP 발행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의 안정화 방안에도 채권불안을 해결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크레딧 리스크는 확대가 예상된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안정화 방안 효과는 과거 대비 미약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이 오는 24일 열리는 마지막 금통위에서 2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에 나서기 보다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담으로 국내 금통위 또한 11월에 연속적 빅스텝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되나 동의하지 않는다”며 “외환시장 부담이 크지 않다면 내생변수인 금리는 현재 신용위험 확산에 더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인상 폭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를 마친 뒤 “금통위원들이 인상 기조는 이어가되 11월 인상 폭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금리인상 폭을 줄일 시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시장 파급 효과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낸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1%포인트로 벌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8.4%포인트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런’ 역설 효과로 하락 추세인 원·달러 환율 압력이 다시 오를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폭을 최소한으로 유지해 원화 추가 절하 압력을 덜고 외국인 단기차익거래유인 유지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탈이 계절성 요인과 맞물릴 경우 증시 변동성은 확대가 예상된다. 12월은 개인의 ‘주식 양도소득세’ 회피성 자금이탈이 높아서다. 개인은 지난해 12월 코스피 주식을 4조7224억원이나 순매도 한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주주 지위를 피하고자 하는 소액투자자들이 12월이 되면 순매도로 포지션을 변경해 지정요건을 회피하고자 할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불필요하게 확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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