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원 내린 1364.8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약 2개월만에 1360원대로 급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1원 내린 1364.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8.9원 내린 1376원에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 때 1360.2원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도 전날 110선에서 109선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붕괴한 것은 종가 기준 9월 2일(1362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 약세 배경으로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미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제동이 걸려 인플레이션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단계적 폐지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도 원화 반등을 뒷받침한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 대기,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수정 가능성 외에도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중국과 대만에서 유출된 자본이 국내 증시로 잠시 들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달러 약세는 일시적이라는 의견이다. 백석현 연구원은 “연말 원·달러 환율 상단은 여전히 1450원을 유지한다”며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4%에서 5%로 상향된데 따른 부담이 커서, 글로벌 신용시장에서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