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하위 5개팀 어딜 가더라도 충분히 주전 가능
다년 계약 체결한다면 선수도 확실한 동기 부여
FA 시장에는 전력을 단번에 급상승 시킬 대어급 자원들만 나오는 게 아니다. 빈 구멍을 메우며 자원의 양과 질을 높일 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른바 ‘준척급’ 선수들이다.
KBO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야구판을 뜨겁게 달굴 FA 계약 일정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퓨처스리그 FA도 함께 진행되는데 대상자는 총 16명이며 오는 17일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의 명단이 발표된다.
각 구단들은 타 구단 소속 퓨처스리그 FA를 3명까지 계약할 수 있으며 FA 획득 구단은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하면 된다.
또한 퓨처스리그 FA 선수와 계약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를 반드시 소속선수로 등록해야 한다.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고 계약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만약 FA를 신청한 선수가 다음 시즌 한국시리즈 종료일까지 미 계약으로 남을 시, 해당 선수는 자유계약선수가 되고 이후 타구단과 계약 시 별도 보상금은 없다.
퓨처스리그 FA들 가운데 최고의 인기 매물은 역시나 LG 소속이었던 이형종(33)이다.
이형종은 프로 통산 7년 차 베테랑으로 총 6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 28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외야수다.
투수 친화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3할 타율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LG가 이번 시즌 FA로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이형종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기존 김현수, 홍창기에 박해민까지 가세한 LG 외야 라인업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여기에 거포 유망주 이재원까지 백업 멤버로 자리 잡으며 이형종은 퓨처스리그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다.
결국 이형종은 정들었던 LG를 떠나기로 마음먹었고 출전 시간이 보장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이미 복수의 구단들이 이형종 영입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팽배하다. 그만큼 이형종은 적은 금액으로 외야 빈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준척급 자원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 외야진이 취약했던 하위 5개팀은 롯데와 삼성, 두산, KT, 한화 등이다.
이들 구단별 주전 외야수들을 살펴보면 롯데(전준우), 삼성(피렐라, 구자욱), 두산(김재환), KT(조용호, 배정대) 모두 구멍이 보이며, 한화는 아예 믿고 맡길 선수들이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이형종이 외야 하위 5개팀 어딜 가더라도 주전 자리를 꿰차는데 문제가 없다.
이형종이 이적한다면 규정에 따라 올 시즌 연봉이었던 1억 2000만원 이상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다년 계약을 체결한다면 2024시즌부터 연봉이 달라질 수 있어 선수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다. 과연, 이형종의 마음을 사로잡을 팀은 누가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