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실적이 올해 들어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매매손실 등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확대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주요 손익 지표를 보면 은행권 총자산순이익률은 0.58%로 같은 기간 대비 0.10%포인트(p)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 역시 8.10%로 0.65%p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우선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20.3%나 늘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1조7000억원으로 72.9% 급감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1000억원으로 3.5%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71.8% 급증했다.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자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 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