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첫 경기서 아르헨티나 상대로 2-1 역전승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에 사우디 국왕 국경일 지정
아르헨티나를 꺾고 흥분 상태에 빠진 사우디아라비아가 공휴일을 선포했다.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피파랭킹 51위 사우디가 3위 아르헨티나를 잡는 이변을 연출한 순간이다.
전반 초반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줄 때만 해도 예상했던 흐름으로 전개되는 듯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오프사이드 늪에 빠지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전반 22분 메시의 슈팅이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전반 27분-35분 마르티네스 슈팅도 모두 오프사이드에 막혔다.
아르헨티나가 전반에만 무려 7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면서 사우디에는 희망이 피어올랐다.
단 1개의 슈팅도 없었던 사우디는 후반 초반 무섭게 바뀌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최전방에 선 살리흐 샤흐리가 피라스 부라이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에는 살림 다우사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꽂혔다. 사우디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을 뒤덮었다.
30% 내외의 점유율로 수비에 무게를 둔 사우디는 3개의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넣으며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물리쳤다. 사우디가 A매치 36경기 무패행진(26승10무)을 이어오던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자 사우디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는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로 경기 다음날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사우디는 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