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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 미사일 70발 퍼부어…우크라 전역 정전에 최소 6명 사망


입력 2022.11.24 14:20 수정 2022.11.24 14:2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전역 공습경보 발동…러, 미사일 70발 발사·51발 요격

공습 여파로 원전 3곳 가동중단도…몰도바도 정전

최소 6명 사망·36명 부상

안보리, 긴급 회의 개최 예정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택 화재가 발생해 소방요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70발을 발사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최소 6명이 사망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현지시간 오전 3시8분 경보가 해제됐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최소 6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에서만 최소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70발을 발사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51발이 격추했다고 전했다. 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에 따르면 미사일 30발이 키이우를 향해 날아와 20발이 격추됐다"며 "격추되지 않은 미사일 중 일부가 주요 기반 시설을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도시 일부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물도 끊겼다"며 "오늘 밤 전기와 물이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체르니히우, 키로보그라드, 오데사, 흐멜니츠키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도시 전체 또는 일부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미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타격을 입었다"며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습경보가 종료되는 즉시 수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의 공습 여파로 원전 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원자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에도 러시아의 공습여파로 정전이 발생했다. 안드레이 스피누 몰도바 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대한 긴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회의가 동부시간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요구로 이날 폭격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오늘 러시아의 공격에 따라 유엔 주재 우리 대사에게 긴급 안보리 회의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며 "민간인 살해, 민간 인프라 파괴는 테러 행위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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