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이 속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첫 경기인 우루과이와 0대 0 으로 마무리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마친 시민들은 경찰들의 통제에 따르며 귀가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축구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들자 경찰과 안전 요원들이 배치됐다.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를 겪은 이후 안전 관리에 더욱 힘쓰는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길거리 응원에 나선 김진석씨는 "오늘 우루과이가 한국에 비해서 전력이 약한 편이 아닌데 무승부로 끝나서 다행이다. 대표팀 선수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다음 가나 전에는 승점 1점이 아닌 3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용씨는 "(한국이 속한)H조가 많이 힘든 조인데, 대표팀 선수들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현빈씨는 "우루과이를 상대한다고 해서 질줄 알았지만, 응원에 나섰다"며 "그래도 무승부여서 상당히 선전하고 (대표팀 선수들이) 고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5호선부터 광화문역 9번 출구는 경찰 버스로 통제됐다. 세종대로 사거리 횡단보도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건널목 통행을 통재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행사다보니, 서울시와 경찰, 소방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길목마다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돼 시민들의 통행을 도왔다. 시민들 또한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찰들의 지시에 받아들였다.
경찰은 서울시·종로구, 주최 측인 붉은악마 응원단과 합동으로 지하철역 출입구와 무대 주변, 경사로 등의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밀집도 관리에도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에 철제 펜스로 광화문 광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인원 분산 등을 위해 입구와 출구를 따로 마련했다. 5개 구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의 수는 약 8000명 정도다.
이날 현장에는 안전관리를 위한 경찰관 150명과 기동대 8개 중대, 경찰특공대 18명이 배치돼 있었다. 기동대 1개 중대가 약 70명까지 이날 현장에만 약 730여 명이 투입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소방 관계자는 “구급차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별도 통행로를 마련하고, 119 현장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거리 응원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현장에 설치하고 시와 자치구·산하기관 등의 인력 276명을 투입해 행사장 순찰, 비상 상황 대응, 인근 역사 안전관리 등을 담당했다.
<영상취재 : 김찬영, 영상편집 : 옥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