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두 눈에 심한 학대를 당해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던 진도 믹스견이 발견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가해자를 찾는 수사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난 9월 22일 개가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생후 1년 정도 된 이 진도 믹스견은 청주 상당산성 부근 수로에서 한 동물단체 직원에 의해 구조됐다. 발견 당시 개의 두 눈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고 온몸에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듯한 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개는 안구 적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물병원 측은 "눈의 깊은 상처로 볼 때 고의적인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고, 다리는 덫에 걸린 듯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동물보호단체는 주인을 잃어 유기견이 된 이 개를 임시 보호해 왔다. 이 개는 동물보호단체 견사를 탈출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폐쇄회로(CCTV)와 탐문 등을 통해 용의자 추적했다. 하지만 발견 장소가 인적 드문 외진 곳인 데다가 상단산성 수로 쪽을 비추는 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혈흔 반응 검사까지 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보다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 18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진정서를 충북경찰청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