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거의 넉 달 만에 1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에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 내린 1299.7원에 마감했다. 마감 기준 환율이 1300원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5일(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18.8원보다 17.8원 급락한 1301.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 초반 하락세가 이어지며 1300원대가 무너졌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8월 12일 이후 처음이었다.
이는 지난 밤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에 속도 조절을 시사한 영향이다. 강(强)달러 기조가 더 누그러지면서 원화 가치가 회복되는 흐름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며 "연착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번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당초 예상치인 0.75%포인트(p)보다 낮은 0.50%p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105.95로, 전 거래일 종가인 106.82보다 0.87p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