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 변동성 축소 긍정적
금투세 유예 여부 개인 투심 변수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보합권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20~2540P로 제시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51p(1.84%) 내린 2434.33으로 마감했다. 지난주(11월28~12월2일) 지수는 ‘산타랠리’에 대한 희망으로 2401.10~2501.45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정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 영향으로 증시에서 피벗 기대감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해 “과한 긴축이 덜한 것보다 낫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연설에서는 “과잉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시장이 기다리고 있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 완화라는 소재가 유입됐다고 평가하며 환율과 금리 측면에서 변동성을 완화시킬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주 미국 무역수지 결과가 발표된다는 점을 주목하며 위축된 고용과 성장 지표에 더해 통화정책 외의 정책적인 이벤트가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연준의 스탠스를 고려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의 피벗 기대감이 제한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경기 침체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달러 약세가 안전자산 수요에 의해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며 긴축 속도 조절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시장의 관심이 최종금리 수준과 금리 인상 중단 시기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새해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논의 중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관련 논의가 개인들의 투심을 흔들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금투세 2년 유예가 포함된 소득세법 개정안이 2023년 세입예산안 부수 법률안으로 지정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본회의 전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결국 금투세는 예정대로 내년 첫 거래일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대두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점을 들어 외국인 수급이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원화 강세다 지속되지 못한다면 외국인 수급의 꾸준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에 대한 급한 반응이 나타난 반대 급부로 단기적 관점에서의 기술적 부담은 꽤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될 여지는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같은 부담 요인들이 하방 압력을 심화시키기에는 금리와 환율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