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완전판매 장점
수익 비중 1% 못 미쳐
생명보험사들의 온라인(CM) 채널을 통한 판매량이 홈쇼핑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비대면 채널 중에서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CM 채널 육성이 이어진 덕분이다.
다만 아직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1%도 미치지 못하며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1~10월 CM 신계약 건수는 13만5169건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홈쇼핑을 통해 체결된 신계약은 12만5601건에 그쳤다. CM은 보험사의 홈페이지 등 사이버몰에서 소비자가 보험계약 청약 및 가입하는 판매형태를 말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험사들은 계속해서 비대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중에서도 CM채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를 이용할 경우 홈쇼핑 채널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려면 보험사는 홈쇼핑사에 방송 시간에 대한 요금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텔레마케팅이나 홈쇼핑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도 자유로웠다.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수수료를 떼지 않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생보사들은 CM채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니 암보험이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공력을 들였다.
하지만 CM채널 신계약 보험료는 78억원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신계약 보험료의 0.9%에 불과하다. 생보 상품의 구조가 다소 복잡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생보사의 핵심 상품은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으로 즉각적으로 소통하며 궁금증을 해결해 줄 설계사의 존재가 중요하다. 이에 대리점, 보험설계사, 방카슈랑스 등을 통한 매출이 91.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낮은 보험료의 상품을 라인업해 존재감을 키워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간한 '온라인채널 보험 가입자 상품·연령별 특성 분석' 보고서에서 "온라인채널 판매량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의 소비자가 보험료가 낮은 상품에 가입하며 늘어났다"며 "온라인 보험에 대한 성장과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큰 수익을 거둘 수 없지만 사이버몰에서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트렌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렴하고 단순한 보험에 대한 개발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