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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조직 다이어트 '고삐'…직원·점포 확 줄였다


입력 2022.12.12 10:31 수정 2022.12.12 16:07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직원 1107명·점포 193개 줄어

'저성장 대비' 몸집 줄이기 분주

보험사 먹구름 이미지.ⓒ연합뉴스

생명보험사들이 한 해 동안 직원을 1000명 넘게 줄이고 점포 200여개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불황 속 군살 빼기를 통해 효율적인 경영을 하려는 움직임이다.


둔화되는 성장세 속 생보사들의 조직 다이어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 23곳의 직원 수는 올해 9월 말 2만27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107명) 감소했다. 점포도 2089곳으로 같은 기간 다비 8.5%(193곳) 줄었다.


생명보험사 직원 및 점포 현황.ⓒ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신한라이프생명 직원은 총 1628명으로 1년새 16.8%(329명) 줄었다. 생보업계에서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17.4%)·처브라이프생명(-15.6%)·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11.3%)·흥국생명(-10.9%)·미래에셋생명(-10.5%)는 10% 이상 인원이 축소됐다.


지점 등 점포는 푸르덴셜생명이 가장 많이 줄었다. 점포 67개를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KB라이프파트너스로 모두 이동시킨 탓이다. 이에 현재 보유 점포는 0개로 나타났다.


한화생명(-78.6%)·DGB생명(-66.7%)·처브라이프(-32.7%)·NH농협생명(-19.7%)·푸본현대생명(-15.0%)도 두 자릿 수 감소율을 보였다.


생보사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같은 감소세가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생보 업계의 수입보험료는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올해 상반기 생보업계 상품들 중 보장성보험 외에는 모두 역성장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형 생보사들은 제판분리를 진행하며 조직 경량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제판분리란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별도의 조직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이 본사 전속설계사를 모두 법인대리점 자회사에 배치하며 100% 제판분리를 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비용관리를 통한 운영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특히 불경기 상황에서 고정비용을 줄이고 변동비용을 늘림으로써 사업운영의 유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굳이 제판분리를 하지 않아도 대리점으로 이동하는 설계사들이 늘어 점포가 자연히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보험대리점은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 분석해주며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의 발달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과거와 달리 지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보험가입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저성장을 대응하기 위해 비용절감 압박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수익성 저하는 비용관리에 대한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판분리 등으로 인해 GA채널의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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