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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지각변동③] 재도약 성공 할까…각기 다른 전략 마련에 속도


입력 2022.12.15 07:09 수정 2022.12.15 07:0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햄버거 업계, 재도약 위한 노력 착수

전문가 “패스트푸드업의 개념 바꿔야”

서울 시내의 맥도날드가 보이고 있다.ⓒ뉴시스

패스트푸드 대표 주자로 꼽히는 햄버거 업계가 재도약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다. 이들은 일찌감치 매각 작업을 시작하고 새 주인을 찾아 나섰지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까지 기다리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매각에 나선 햄버거 업체들은 재도약을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주 소비층인 MZ세대 공략과 해외 진출에 나선다면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체별 전략도 제각각이다.


버거킹은 올해 44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 462개 매장을 운영 중인 버거킹은 올해 중 470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6월 400호점을 돌파한 이후, 매장 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버거킹은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버거킹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0% 이상이 드라이브스루로 운영 중이다. 키오스크 도입률도 98.4%에 달한다.


버거킹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버거킹은 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고객과 만나기 위해 접점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2023년에도 출점을 이어가며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상의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경쟁사 맥도날드는 최근 제품 퀄리티를 끌어올리는데 속도를 내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떠났던 소비자를 돌려세우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으나 시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햄버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는 중이다.


가장 먼저 메인이 되는 햄버거에 변화를 줬다. 가장 큰 특징은 ‘프리미엄’에 주목한 것이다. 2020년 베스트 버거 도입과 함께 번(버거 빵)을 고가인 프리미엄 번으로 교체한 것에 이어 20% 비용 증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프리미엄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로 바꿨다.


동시에 안전한 고품질 식재료에 대한 고객들의 열망과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가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국내산 식재료를 메뉴에 접목하는 ‘로컬 소싱’ 역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환경 보호와 채용 등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맥플러리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 올해 4월까지 총 114.6톤(t)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감축했다. 지난 4월부터는 전국 매장 내에서 일회용 식기류 대신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도 맥도날드는 품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에는 음료에도 변화를 줬다. 대표적으로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 원두 투입량을 1잔당 평균 14% 늘리는 등 맥카페 커피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해 커피 맛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


맘스터치는 품질과 양은 높게, 가격은 낮게 유지하는 가성비 전략과 지방 골목 상권 위주의 입점 전략을 이어나가고 있다. 위치에 따라서는 1층 대신 2층에 매장을 만들기도 하고, 각 매장 규모도 경쟁사에 비해 작게 여는 흔하지 않은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맹점의 중장기적 수익성 제고 및 경쟁력 강화, 고객 메뉴 선택권 확대를 위해 비프버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1년 여간 직영점 파일럿 테스트부터 전용 프레스 개발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비프버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가맹점에 제조설비를 무상 지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경쟁력 강화를 넘어 패스트푸드업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패턴과 함께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는 데다, 외식 선택지가 과거 대비 훨씬 많아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메뉴 개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음식은 라이프 스타일과 맞물린 아주 중요한 요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패스트푸드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푸드는 건강식이 아니라는 선입견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만큼,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이라는 ‘슬로우푸드’로 바꾸고, 내용물 조리 방식 등도 모두 뜯어 고쳐야 할 것”이라며 “음식을 먹는 공간도 조금 더 따뜻하고 대접받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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