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 발표
기준금리 '현행유지' 혹은 '인하' 필요 81.7%
기업 대부분이 내년 경기악화에 대비해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3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중 90.8%가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으로 정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상유지’는 68.5%, ‘긴축경영’은 22.3%로 나타났고, ‘확대경영’이라는 응답은 9.2%에 불과했다.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 중 72.4%가 구체적인 시행계획으로 ‘전사적 원가 절감’을 선택했다. 이 외 ‘유동성 확보(31.0%)’와 ‘인력운용 합리화(31.0%)’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2022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66.9%로 가장 높았으며, 올해 대비 ‘투자 확대’는 15.4%, ‘투자 축소’는 17.7%로 집계됐다.
채용계획 역시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61.5%로 가장 높았으며, 올해 대비 ‘채용 확대’는 24.6%, ‘채용 축소’는 13.8%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74.2%는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시점으로 ‘2024년 이후’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이후’라는 응답도 22.9%에 달했으며, 내년(2023년)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5.8%에 그쳤다. 또한, 기업들이 전망한 2023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6%에 그쳤으며, 구간별로는 성장률이 ‘2.0% 미만’일 것이란 응답이 90.8%에 달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3.25%)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보다 인하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1.7%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높아진 금리 부담과 함께 기업 영업실적까지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들의 자금상황을 묻는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43.0%는 ‘현재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내년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50.5%로 더 높게 나타나 내년에도 우리 기업의 자금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부가 제출한 법인세제 개편안이 통과돼 법인세 부담이 감소할 경우, 대다수(85.0%)의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59.6%) 및 투자 확대(25.4%)’ 같은 기대효과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현재 주력사업이 향후 주요 수익원으로 가능한 기간에 대해 ‘5년 이상’ 응답은 80.0%, ‘5년 미만’ 응답은 20.0%로 나타났다. ‘5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현 주력사업을 대체할 사업의 진행 여부’를 물은 결과, ‘대체사업이 결정되어 현재 사업을 진행중’이라는 응답은 16.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체사업이 결정되지 않았거나, 검토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8.8%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의 활력을 돋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부 제도 개선이 있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최소한 불리한 환경에서 경쟁하지는 않도록 세제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