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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엔 공습하더니…러, 정교회 성탄 휴전에 우크라·美 '냉소'


입력 2023.01.06 15:07 수정 2023.01.06 15:1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푸틴, 러軍 6~7일 36시간 임시휴전 명령

키릴 러 정교회 총대주교 요청 따른것

우크라 "러가 점령지 떠나야 일시 휴전 가능"

바이든 "푸틴 휴전령 한숨 돌리려는 시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서 우크라이나 스카우트 단원들이 베들레헴 평화의 빛을 들고 있다.ⓒ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36시간 휴전을 명령했다. 우크라이나는 '위선적'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숨 돌리기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유엔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자국 군인들에게 6일부터 7일 36시간 동안의 임시 휴전을 명령했다.


앞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는 "전쟁 당사국이 6일 낮 12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휴전을 하고 정교회를 믿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기독교나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크렘린궁은 "정교회를 믿는 많은 시민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휴전을 선언한 것"이라며 "그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10개월 넘게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크라이나 전역을 황폐화한 이 전쟁의 첫 번째 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휴전이 위선적이라는 반응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달 25일 크라스마스를 앞두고 러시아군 철수를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크리스마스 당일과 새해에도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영토를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숨지게 하지 않고 우리 영토내 점령군만 공격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점령지를 떠나야 '일시적 휴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비판적인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 후 취재진에게 "푸틴은 흥미롭게도 12월25일과 새해에도 병원과 유치원, 교회를 폭격하려 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산소를 찾으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의 휴전명령을) 냉소적으로 보고 있다"며 "우려되는 것은 군을 재편성하고 재공격하기 위해 일시적인 전투 중단을 사용하려고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진정 평화와 전쟁 종식을 원했다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엔은 환영입장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크리스마스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모두에게 성스러운 기간"이라며 "(휴전이)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따른 정의로운 평화는 아니겠지만,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이 기간은 존중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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