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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폐막] 가까워진 메타버스·인공지능 시대…위상 높인 'K-테크'


입력 2023.01.09 06:00 수정 2023.01.09 06:00        라스베이거스(미국)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3년 만 완전 정상화...170여개·3200개 글로벌 기업 몰려

차세대 기술 열전 속 '친환경' 공통 키워드…메타버스·자율주행 '각광'

다양한 산업·첨단 기술 교류의 장 '풍성'…K-기술 보기 위한 긴 행렬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3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돼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이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나흘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단골 아이템인 가전·모빌리티를 넘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메타버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이 한층 다양해지면서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을 뿐 아니라 여러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은 자사의 신기술·신제품 속에서 친환경 이슈 전달을 빼놓지 않았다. 전시에 참가한 업체들은 소재 소싱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친환경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조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피력했다.


행사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170여개 국가, 약 32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 수는 지난해 보다 700여개 늘어 코로나19 이후 상당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50곳이 참가해 다양한 스마트 기술들을 선보였다.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선 모습.ⓒ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K-가전' 삼성·LG 여전한 인기…위상 하락한 中

행사의 터줏대감이자 메인 아이템인 가전은 한국 기업들이 분위기를 주도하며 막강한 코리아 파워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스마트싱스(SmartThings) 솔루션들을 마련했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지속가능 ▲홈 시큐리티(Home Security) ▲패밀리 케어(Family Care) ▲헬스&웰니스(Health&Wellness)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스마트 워크(Smart Work) 등 6가지 테마를 통해 기기와 사람, 환경과의 연결을 구체적으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4K 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LG전자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OLED 기술로 꽉 채운 LG전자 전시관은 행사 기간 관람객들이 끊임없이 발걸음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은 관람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으로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위상은 갈수록 낮아지는 분위기다. TCL과 하이센스의 전시부스에는 삼성·LG를 위협할 만한 신제품이 없었다. 넓은 부스를 마련해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했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업종 경계 허무는 모빌리티·로봇…빅테크까지 뛰어든 신기술의 향연

CES에서 가전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빌리티, 로봇에서도 다양한 신기술의 향연이 이뤄졌다.


BMW그룹,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 전동화 전략 등을 공개했으며 과거 IT에 주력하던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도 업종을 뛰어넘은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대표격으로 출격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미래 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기반 자율주행 차량으로, 좁은 도심지 주행이나 화물 운송 등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 초점을 뒀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현대모비스 전시부스에서 열린 미디어발표회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HD현대의 경우 미래 재생에너지 운송, 선박의 전동화, 선박의 자동·무인화로 요약되는 오션 모빌리티 전환에 대해 소개했다. 자율주행, AI 기술 등으로 운송 최적화를 실현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탄소발자국 감소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팬데믹으로 불참했던 구글은 이번 CES에 복귀해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장 외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자동차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차량을 배치했다. 음성 명령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CES 전시장인 LVCC 외부에 마련된 구글 부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MS(마이크로소프트)도 모빌리티 기술 및 서비스 소개를 위한 전시관을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차량 계기판, 첨단 운전지 지원 시스템 등 차량 소프트웨어가 주목을 끌었다. 아마존도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역량을 높이는 기술들을 공개하며 모빌리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소니도 혼다와 합작한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소니의 노하우를 탑재하게 될 아필라는 오는 2026년 북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CES 전시장에 마련된 MS 부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다음 빅테크 주인공은 나"…CES가 주목한 스타트업 신기술 열전

대기업들이 주력 사업인 가전·모빌리티 등에서 차세대 기술을 과시했다면 국내 스타트업·벤처 기업들은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아이템들을 대거 제시하며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에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기업들이 참가해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중 마이크로 전자눈(Micro Bionic Eye)을 개발하는 소셜벤처기업 셀리코는 노인성 황반변성증 환자 규모가 초기부터 말기까지 약 300만명이 있다고 추산, 이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3D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닷라이트의 경우 3D 디자인부터 파일 공유, 3D 에셋 공급의 전 과정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원해 누구나 PC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실시간 3D 디자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활용 글쓰기 트레이닝 플랫폼으로 CES 혁신상을 받을 만큼 혁신 기술을 자랑한다.


셀리코는 노인성 황반변성증 환자 규모가 초기부터 말기까지 약 300만명이 있다고 추산, 이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올해 CES 행사는 메타버스,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 기술 트렌드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역량 확대와 신생 기업의 도전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비즈니스의 교류와 협업 기대감을 높였다.


업종간 경계를 허물고,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거나 기존 사업에 첨단 기술 역량을 더하는 기술 융합 시도는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 첨단기술 및 신제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약 10만명의 글로벌 관람객이 오간 것으로 추산된다.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행사 규모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CES 2023 행사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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