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우크라 방문…젤렌스키와 정상회담
"G7 파트너들과 석유 유가상한제 도입"
EU, 러 전쟁범죄 기소센터 설립 방안
5억유로 추가 군사지원 방안도 확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10번째 추가제재를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총 5억 유로(약 67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7개국(G7)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 석유 제품에 대한 추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은 EU·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원유 가격상한선으로 (러시아는) 이미 하루에 1억6000만 유로(약 2150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잔혹한 전쟁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제재가 빨리 이뤄질수록 우리는 러시아의 패배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EU 등 27개국은 지난해 말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 5일부터는 원유와 석유 제품에도 가격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 국제센터도 설립할 방안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우크라이나 침략 범죄 기소를 위한 국제 센터를 설립,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 수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 센터에 대해 "유로저스트(EU 사법협력기구)가 지원하는 합동 조사팀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지원이 전쟁 시작 이후 500억 유로(약 67조원)에 달한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EU 이사회는 이날 유럽평화기금(EPF)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총 5억 유로(약 67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EU 회원국이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군사훈련 미션'(EUMAM) 예산도 4500만 유로(약 607억 원) 추가지원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방문 중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동한 뒤 EUMAM 훈련 인원이 기존 1만5000명에서 3만 명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2500만 유로(약 336억 원)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