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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속 착한 기업 찾는 ‘옥석 가리기’ 한창


입력 2023.02.07 10:43 수정 2023.02.07 10:4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잇단 가격 인상 속 시몬스, 애플, 크라운제과 가격 동결로 주목

이천 시몬스 테라스 매장.ⓒ시몬스

끝날 줄 모르는 경기불황으로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가격도 품질도 착한 브랜드를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소비자 입장에서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브랜드에 한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 최근 침대가구업계에서는 시몬스 침대, 유통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 IT업계에서는 애플이 가격동결을 결정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원자재비나 인건비, 물류비 인상 등을 이유로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최근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소비자와의 동행을 선택한 브랜드들의 행보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폭풍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시몬스 침대는 새해 시작과 동시에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원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외 상황이 악화되자 실적방어를 위해 가격을 올린 대다수 경쟁사와는 상반된 행보다.


시몬스는 가격 동결 외에도 고금리 시대 무이자 상품인 ‘시몬스페이’를 적극 내세우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시몬스페이는 최대 36개월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침대를 소유할 수 있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각종 이자비용이 높아지고 카드사 마저 무이자 할부 기한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할부 이자는 물론 등록비, 해지수수료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모두 없앤 시몬스페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불경기일수록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에 기반을 둔 소비자의 선택은 더욱 명확해진다”며 “특히 요즘 시기에 시몬스페이와 같은 무이자 상품이 더욱 각광받는 만큼 기존의 시몬스 침대가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혼수시장과 특급호텔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도별 소비자물가지수.ⓒ통계청

유통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의 ‘나홀로’ 가격 동결 방침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주요 경쟁 제과업체가 원자재가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터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감내할 수 있을 만큼 감내하면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신공장 건립, 이커머스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크라운제과의 설명이다.


IT업계에서는 애플이 예상 외 가격 동결에 나서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를 내놓은 애플은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에 이어 가격을 동결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초 전 세계적으로 어려워진 부품 수급과 장기화되는 고물가, 고금리 현상으로 출고가가 100달러(약 12만원)가량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깬 결정이었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곧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졌다. 특히 사전예약의 반응이 뜨거웠다. SK텔레콤은 아이폰14의 1차 사전예약이 예약 첫날 마감됐고, KT도 사전 예약 물량이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보다 9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대표되는 경기 불황의 장기화로 가계의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제품 가격 변동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졌다”며 “너나 할 것 없는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근심이 깊어 가는 상황에서 가격 동결을 발표한 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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