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11' 출연...4차 예선서 탈락
2월2일 신곡 'GET SET GO' 발매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1’에는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의 래퍼가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여유로운 듯 느긋한 말투에 중독성 짙은 래핑으로 반전 매력을 보인 ‘울렌샤’(Woolenciah)다. 스스로를 ‘충북사람’이라는 소개했지만, 특유의 말투 덕에 심사위원들이 ‘중국사람’이라고 듣는 해프닝도 있었다.
자기소개 하나 만으로도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그는, 총 11번의 시즌을 이어오는 동안 6차례나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출연자다. 때론 영상지원 심사에서부터 떨어지는 등 예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선 4차 예선에서 최종 탈락했다. 끝없는 도전은 그에게 ‘성장’의 발판이 됐다. 지난 2일 발표한 신곡 ‘GET SET GO’도 그렇게 탄생됐다.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 꿈이 래퍼였나요?
원래 꿈이 래퍼는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싱어를 꿈꾸다 고등학교 축제에 같이 무대를 선 친구가 제 노래에 이어 랩을 했는데, 제가 처음 무대의 등장했을 때보다 관중의 반응이 큰 걸 확인한 후 안 되겠다싶어 그때부터 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웃음).
-래퍼로서의 첫 앨범을 냈을 당시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궁금해요.
프로듀서 옴 리(Om Lee)와 도반(Dovan)이라는 팀명으로 1집 정규 앨범 ‘LED'를 제작하여 첫 발매를 했었습니다. 앨범을 내기까지 처음과 끝의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 여러 명의 힘이 한곳에 모여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설명 못 할 웅장한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울렌샤에게도 슬럼프가 있었을까요?
특별할 것 없는 내 삶에서 어떠한 내용을 가사에 담을지 답답하고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꼭 특별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잘못 끼워왔던 퍼즐을 다시 맞춰가는 과정을
가사에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스스로 만들어온 작은 틀에서 벗어나 지금을 노래하는 래퍼가 되었습니다.
-최근엔 엠넷 ‘쇼미더머니 11’에도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무려 6번째 도전이라고 하셨죠.
출연을 두고 고민을 딱히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앞서 ‘쇼미더머니’ 영상지원 심사에서 2년 정도 연달아 탈락을 했던 터라 이번엔 되기만을 바라는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저만의 멋진 분위기를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서 계속해서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선에서 탈락하게 되어 아쉬움도 클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다음 챕터를 위해 아쉬움을 오래 잡고 있을 순 없었어요. 그래도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4차 경연 무대가 끝난 후 탈락 평이 진행될 때 알티 님께서 제게 ‘후에 큰 스타가 될 걸 확신한다’는 말을 해줬어요.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대중적으로 중독성 있는 랩이라는 평가가 많았어요.
저도 그런 대중들의 평을 많이 봤습니다(웃음). 먼저 대중들께서 제 랩을 좋아해 주신다니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많고, 기대 이상의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가끔은 조급해질 때도 있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노래를 만드는 이 순간이 가장 설레는 것 같아요.
-이번 ‘쇼미더머니 11’ 출연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저 만큼이나 멋진 아티스트 분들이 한곳에 모여 에너지가 대단했던 것 같아요. 일상에선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 속에서 그동안 연습한 것들을 보이는 자리였기에 전보다 더 신중했고 집중을 놓을 수 없었어요. 그 순간들을 거치면서 스스로 전보다 더 견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 기운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출연 이후의 변화가 있다면요?
작은 믿음으로 시작된 꿈이 현실이 되는 걸 두 눈으로 확인했어요. 가족, 지인들의 의심이 믿음으로 변화되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음악에 무엇을 담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떠한 영향을 드릴지에 대한 확신이 섰습니다.
-‘쇼미더머니 12’가 제작된다면, 또 출연할 생각은 있나요?
물론입니다. 인격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더욱 노련해진 울렌샤의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프로그램을 마치고 바로 새 앨범으로 대중을 찾게 됐는데요. 이번 신곡 ‘GET SET GO’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발매는 최근에 되었지만, 대략 1년 전에 써놨던 가사라 잠시 과거를 다녀온 기분입니다. 그 당시 직면하고 있던 삶에 대한 태도와 포부를 담았던 곡이고요. 이제는 정지와 고민을 뒤로하고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신곡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녹음을 할 때 기존 틀에서의 작은 변화가 다른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에 목소리 톤이나 발음의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번 신곡도 중독성이 강한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울렌샤 래핑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느낌을 구사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만의 고유성을 항상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쉽게 싫증이 나는 스타일은 아니죠. 하하.
-울렌샤가 생각하는 ‘좋은 래퍼’란?
말 그대로 좋은 영향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래퍼가 좋은 래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지금 마음 그대로 잘 유지하는 게 당장의 목표이며, 앞으로 있을 미국에서의 투어를 비롯해 이번 해를 지내면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느낀 여러 감정들을 잘 녹여내 앨범을 만드는 게 올해 목표에요. 그리고 최종 목표는 슈퍼스타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