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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지분 품은 하이브…SM 측 “적대적 M&A 반대”


입력 2023.02.10 09:17 수정 2023.02.10 10:2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SM이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M은 1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와 센터장 이상 상위 직책자 25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이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와 함께 추구해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카카오는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두고 약 2년에 걸쳐 협상을 이어오다 지난 7일 이수만 지분 매입이 아닌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방식의 지분 확보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이에 이수만의 지분을 둔 행방에 관심이 모이던 중, 경쟁사인 하이브가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SM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SM은 “7일 발표된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M 3.0’의 첫걸음”이라며 “SM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이수만)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SM은 또 “창업자이자 현재의 케이팝을 만든 개척자로서 이 전 프로듀서의 역량과 지금까지 성취해 온 업적에 대해서는 SM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기에 프로듀싱 계약의 문제점에 대해 조기에 인지하지 못했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미미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 홀로 매년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최저 27%부터 최고 199%까지)을 수취하는 구조로 배당 등 주주환원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가 본격화되자 SM 내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깨닫게 됐다”며 “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22년 9월 15일 계약 조기 종료 통보를 했고, 2022년 10월 14일 이사회 결의에 의해 2022년 12월 31일 계약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SM은 “우리는 ‘SM 3.0’ 시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며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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