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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역대 최대' 깜짝 실적…자본력도 '이상 無'(종합)


입력 2023.02.14 14:50 수정 2023.02.14 14:5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지난해 순익 2170억…전년比 31%↑

새 회계 적용 자본 4조8천억 달할 듯

서울 통일로 NH농협생명 본점 전경.ⓒ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이 역대 최대 규모의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잠시 악화됐던 재무 건전성 지표도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모양새다.


특히 보험사의 실질적인 자본력을 재평가하기 위해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힘입어 자본력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0% 늘며,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317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 및 시장 상황 적기 대응에 따른 이자율차손익 관리와 더불어 배타적사용권 획득과 첨단의료 기술을 보장하는 보험 등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상품 개발 확대 영향으로 안정적 위험보험료를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의 이번 실적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끈 대목은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RBC) 비율의 추이였다. 한 때 농협생명의 RBC 비율이 세 자릿수 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탓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해당 지표는 완연히 회복된 모습이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RBC 비율은 145.6%로 전분기 말보다 38.3%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 말 RBC 비율이 107.3%까지 떨어지며 제기됐던 우려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게 됐다.


농협생명의 RBC 비율이 출렁였던 건 채권 계정을 전환한 데 따른 회계 상의 문제였단 분석이다. 고객의 계약과 회사 실질 가치에 실질적 영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농협생명은 2020년 9월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시장 금리가 이례적으로 급등하면서 매도가능채권으로부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이 같은 채권평가손실은 실현되지 않은 회계 장부상의 금액이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RBC 비율만 나빠졌던 이유다.


이런 와중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는 IFRS17은 농협생명에게 추가 호재가 될 전망이다. IFRS17은 보험부채에 대한 시가평가가 골자다. 기존 회계기준의 경우 자산은 시가, 부채는 원가로 평가되면서 금리에 따라 자본 변화가 크게 발생하는 취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턴 IFRS17 측정으로 이런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IFRS17을 통해 산출한 농협생명의 지난 달 말 기준 총자산은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총자산 4조5488억원에, 올해 1월 이뤄진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더한 수치다. 기존 회계제도 상에서 자본이 마이너스(-) 1451억원을 나타내는 것과는 극명한 차이다.


모(母)그룹인 NH농협금융으로부터의 지원도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농협생명은 그룹 지주사인 농협금융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에만 총 1조6800억원에 이르는 자본 확충을 실시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들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까지 감안하면, 이 기간 이뤄진 자본 확충 규모만 1조9300억원에 이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회사 가치 중심의 사업운영과 새 회계제도에 기반 한 자본관리 정교화를 통해 지속적인 재무 건전성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고객과 농업인, 국민에게 사랑받는 생보사로서의 비전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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