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보험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를 경고하면서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를 파악해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결산 배당 총액은 1조360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넘게 늘었다.
또 금감원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큰 성과급을 지급한 카드사의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8467억원에 달했다.
이런 실적을 토대로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이용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