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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부진한 MCU VS 각성한 DCU…마블 위기에 판도 바뀔까


입력 2023.02.19 13:20 수정 2023.02.19 13:2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더 플래시' 예고편 호평 일색

'앤트맨3' 혹평 잇따라

"Despite strong performances from the cast, 'Quantumania' is dull and exhausting to sit through. Marvel’s glory days might be behind us and I’m really not looking forward to the rest of Phase Five."(출연진들의 강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퀀텀마니아'는 지루하고 끝까지 앉아 있기 지친다. 마블의 영광스러운 날들은 우리 뒤에 있을 것이고 페이즈5는 정말 기대되지 않는다)


영화 비평가 루스 마라미스의 '앤트맨과 와프스: 퀀텀마니아'(앤트맨3)'의 평은 페이즈5가 열렸음에도 여전한 마블의 교착 상태를 말해준다. 지난 15일 개봉한 '앤트맨3'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세대교체된 새 히어로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MCU에 따스한 기운과 유쾌한 히어로 앤트맨의 귀환을 알렸으나,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48%, CGV 에그지수 80%를 기록 중이다.


기존의 양자역학의 원리에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관에 더해지고 페이즈4부터 본격화된 멀티버스가 얹힌 '앤트맨3'는 마블이 힘겹게 몸집 키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만 받을 뿐이었다. 빌런 캉은 기존의 악당 캐릭터에 비해 강렬하지 않아 긴장감도 느슨하다. 무엇보다 페이즈4에서 지적받은 부분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마블은 페이즈4부터 영화와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콘텐츠를 모두 봐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설계했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드라마 '완다비전'을 보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어 원성을 샀다. '앤트맨3'는 드라마 '로키'와 연계돼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드라마를 미리 보지 않으면 이해 못 할 수준은 아니나, 드라마에 설명을 맡긴 설정이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앤트맨3'로 미루어 볼 때, 마블은 영화와 드라마 연계를 지속해 이야기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이 부진에 빠진 사이, DC 스튜디오는 캐릭터들의 세계관을 통합해 재구성하는 DCU(DC 유니버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MCU 히어로 세계관을 능가할 수 있는 DCU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던 DC 스튜디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호언장담 후 첫 선을 보이는 '샤쟘! 신들의 분노'는 신의 능력을 가졌으나 문제아로 취급받던 슈퍼히어로들이 빼앗긴 힘을 되찾으려는 신들과 세상의 운명을 건 위험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샤잠, 빌리와 친구들 외 아틀라스의 딸들이자 그리스의 여신 헤스페라, 칼립소 등이 등장한다. 7개의 죄악을 가졌던 시바나 박사와의 대결을 다룬 전편과는 달리 분노한 신들과의 대결을 다룬 만큼 더 커진 액션들과 스케일을 다룰 것을 예고했다.


DCU 본 게임은 6월 개봉하는 '더 플래시'다. 이 작품은 DC 히어로 '플래시'의 첫 솔로 무비이며, DC 확장 유니버스의 14번째 시리즈로, 빛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플래시(에즈라 밀러)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실 '더 플래시'는 주인공을 맡은 에즈라 밀러가 2020년 폭행, 2022년 자택 침입 혐의, 미성년자 그루밍 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1월 31일 DC 스튜디오 수장 제임스 건은 "'더 플래시'는 역대 최고의 DC 영화이자 역대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다. DC 스튜디오 유니버스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영화다"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개봉에 차질이 없을 것을 시사했다.


이후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 '더 플래시' 예고편이 공개되자 외신은 '더 플래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카메오로 첫 등장했던 에즈라 밀러가 1인 2역으로 두 명의 플래시를 연기한다. 플래시는 다중우주 세계에서 마이클 키튼과 벤 애플렉이 연기하는 두 명의 배트맨과 만난다. 또한 '맨 오브 스틸'에서 마이클 섀넌의 조드 장군과 샤샤칼레의 새로운 슈퍼걸 탄생을 예고했다.


'더 플래시'의 예고편은 9740만 명이 시청해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슈퍼볼 예고편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예고편 9310만 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신들은 '더 플래시'가 '올드 DC'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유니버스를 구축할 구세주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블의 부진한 성적과 비교하며 DCU의 선전을 전망하는 기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동안 마블 히어로에 치이며 저조한 평가를 받아왔던 DC 유니버스가 할리우드 히어로물의 새 판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변곡점을 마련하기 좋은 시점임은 확실해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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