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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 긴축기조 이어나가야...추가 인상은 판단 필요"


입력 2023.02.21 14:00 수정 2023.02.21 14: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미 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

서울 중구 한국은행.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해외 주요국들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은은 21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향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점을 고려할 때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와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총 10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3.5%로 3.0%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은 목표 수준(2%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빠른 금리인상으로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주요국들 역시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정책금리를 총 4.5%p 인상한 가운데 최근에는 금리 인상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나, 물가안정 도모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와 영란은행도 지난해 말 이후 금리 인상폭을 0.75%p에서 0.5%p으로 점차 축소했으나, 임금과 서비스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고려하여 한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도 콜롬비아, 멕시코, 태국 등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여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성장둔화 전망 등을 고려하여 지난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p에서 0.25%p로 축소하고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2021년 이후 큰 폭의 선제적 금리인상으로 정책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브라질(13.75%), 헝가리(13.00%), 칠레(11.25%)도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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