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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몰도바 주권 인정 포고령 철회…비우호 국가에 5개국 추가


입력 2023.02.22 20:15 수정 2023.02.22 20:1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친러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 관련 포고령 철회

크렘린궁 "국제관계 변화 속 러 주권 지키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의회 국정연설을 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몰도바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몰도바 주권을 뒷받침하던 포고령을 철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22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국제관계에서 일어난 심오한 변화와 관련해 러시아 주권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몰도바의 주권을 보강한 내용의 2012년 포고령을 취소했다.


포고령은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특별 지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몰도바의 주권, 영토 보전, 중립 지위에 기반해 분리주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변 안전지대 공동통제위원회의 몰도바 측 알렉산드루 플렌체아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몰도바 주권 개념을 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도바와 러시아는 상호 영토 보전에 대한 상호존중의 기본 정치 협정을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몰도바 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러시아 당국이 후원하는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곳으로, 러시아 '평화유지군' 약 1500명이 주둔해 있다.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역이기도 하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1992년 몰도바와 짧은 전쟁을 벌이고 분리했지만 국제적으로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포고령 철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반서방 조치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11년 전 만들어진 해당 포고령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등 국가의 관계 지속성을 위한 러시아의 외교정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가 몰도바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최근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받은 공작원을 몰도바에 잠입시켜 정권 전복을 노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폴란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전날 바르샤바에서 산두 대통령과 회동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민주 개혁 의제와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몰도바의 정치·경제적인 회복력 강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진행 중인 지원"을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날 러시아 외교 및 영상관에 비우호적 조치를 취한 국가 목록에 그리스, 덴마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를 추가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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