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보다 안 좋다, 비참해"...공군 장교가 폭로한 간부 숙소 수준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초급간부 삶의 현실은 감옥과 같다"

공군의 한 비행단에서 복무 중인 초급장교가 열악한 독신자 숙소 환경을 폭로하며 주거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공군에서 복무 중인 초급장교라고 밝힌 A씨가 제보한 한 공군 비행단의 독신자 간부 숙소 사진이 올라왔다.

A씨는 "두 사람이 간신히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정말 이러한 방을 사람이 살라고 주는 것인지, 최소한의 개인 공간도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초급 간부들의 처우가 왜 이런 것인지 정말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사진 속 숙소는 신발장 바로 앞에 1인용 매트 두개가 깔려 있다. 화장실을 겨우 오갈 정도의 공간만 남아 있어 개인 짐을 두기도 버거워 보인다.

그는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 수당이 27년 만에 8만원에서 16만원으로 인상됐지만, 정작 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근속 3년 이하의 간부들은 주택 수당을 받지 못한다"라고 했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간부 주택 수당을 월 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지급 대상자를 '3년 이상 장기 복무자 중 하사 이상 중령 이하의 간부' 등으로 제한해 초급간부는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안 그래도 박봉인데 여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방까지 구하니 돈이 부족해 집에서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다"며 "초급 간부 삶의 현실은 감옥과 같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교도소가 더 나을 듯", "병사들 이야기만 듣지 말고 간부들 이야기도 들어줘라",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간부 숙소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 확대와 위탁 개발,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후 협소한 간부 숙소 개선을 위해 국방 군사 시설 기준 개정을 통한 면적 확대와 유지 보수 강화, 리모델링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