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41표 가결…반대 7표·기권 32표
기권에 中, 이란, 인도 등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통과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특별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찬성 141표로 가결했다. 한국 정부도 총회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7표, 기권은 32표가 나왔다. 반대표를 던진 7개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 말리, 니카라과, 시리아, 북한, 에리트레아다. 중국과 이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기권표를 던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추진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원칙 관련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을 위해 러시아에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러시아에 국제사회가 외교적 압박을 가한다는 의미를 지녓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유엔총회 결의안에 141개 UN 회원국이 찬성 투표를 하며 러시아가 불법 침략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채택된 결의안이 "불공평하고 반러시아적"이라면서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쪽으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군사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