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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계열사 부당지원·횡령 의혹


입력 2023.02.27 11:28 수정 2023.02.27 11:3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피의자 신분 조사는 처음

조현범,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타이어 몰드 비싼 가격에 구매해 부당 지원하는데 관여 혐의

검찰, 부당 지원 통해 얻은 이익 조현범 포함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간 정황 의심

회사자금 수십억원, 개인 집수리 및 외제차 구입에 사용한 의혹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 뉴시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횡령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달 6일에는 포렌식 작업을 참관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4∼2017년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갔다고 의심한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6∼2017년에는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과 별개로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그는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MKT 자금 130억원가량을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금을 대여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회장이 박 대표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유로 회삿돈을 빌려준 것으로 보고 배임 금액을 산정 중이다. 조 회장은 또 회사자금 수십억원을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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