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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일 건 다 줄여라”…뷰티·패션업계, 허리띠 바짝 조인다


입력 2023.03.06 07:31 수정 2023.03.06 14:0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잇츠스킨, 무료배송 금액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삼성물산 패션도 자사 상품 반품 배송비 인상

서울 시내의 한 올리브영 매장 모습.ⓒ데일리안DB

뷰티·패션업계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고물가 속 국내외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무료배송 기준 상향, 구매 포인트 적립률 축소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지난 2일 오전 9시 이후 주문건부터 무료배송 적용 기준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택배사의 인건비 및 유류비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지속적인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렸다. 더샘 역시 지난달부터 공식 온라인몰(힐리브몰)의 배송비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 상품(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직접 배송 하는 것) 반품 배송비를 기존 2500원에서 5000원(무료배송된 주문)으로 인상했다. 유료배송된 주문건에 대해서는 2500원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뷰티·패션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이유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소비 위축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업계의 경우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리오프닝 효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1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한섬과 F&F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73)와 2020년 2분기 코로나19(66) 때보다 더 낮은 수치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서도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2.1% 감소했다. 소비는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으며, 직전이었던 작년 12월(-0.2%)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확대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도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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