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기조 완화 기대↑
시장안정 조치에 경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루 안에 20원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국 정부의 발빠른 시장 안정 조치가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영향이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4원 하락한 1301.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2원 내린 1317원에 출발한 뒤 오전 1310원대를 오르내리다가 오후들어 하락해 오후 3시 15분께는 1298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었던 SVB가 이틀 만에 초고속 파산하면서 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졌다. 이어 SVB에 더해 뉴욕 시그니처은행 폐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시장은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리면서 신규 자금이 흐르지 않아 돈줄이 막혀 발생한 사태인 만큼, 오는 14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밟는 등 강력한 긴축 기조 밀기에는 부담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날 미국 정부가 SVB·시그니처은행 예금 전액 보증방침을 밝히면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미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또 뉴욕주 금융당국에 의해 이날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